여의도 얼굴홍조, 온도차와 음식 앞에서 달아오르는 기전
추운 데 있다가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뜨거운 국물을 한 숟가락 뜬 순간, 여러 사람 앞에 선 순간에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여의도 일대에서 오시는 분들은 이 세 장면을 거의 빠짐없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셋은 같은 스위치를 누르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길을 타고 올라오는지가 다르고, 그래서 대비하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온도 차에서 벌어지는 일
찬 공기에 있는 동안 얼굴 혈관은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좁아져 있습니다. 그 상태로 따뜻한 곳에 들어가면 좁아져 있던 혈관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피가 몰립니다. 바깥에 있던 시간이 길수록, 들어간 곳이 더울수록 반동이 커집니다.
그래서 문을 열자마자 겉옷을 벗고 잠깐 현관 근처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납니다. 목도리로 얼굴 아래쪽까지 감싸고 있다가 실내에서 한꺼번에 푸는 방식은 반동을 키웁니다. 노들역 방면으로 걸어 다니시는 분이라면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구간에서만 가리고 나머지는 열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먹는 것이 부르는 경우
뜨거운 국물이나 차는 입안과 목의 온도를 올려 몸이 열을 내보내게 만듭니다. 매운맛은 맛이라기보다 통증에 가까운 자극이라, 얼굴에 퍼진 신경을 건드려 혈관을 넓힙니다. 국물이 뜨겁고 맵기까지 하면 두 길이 겹칩니다.
실내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걸음을 늦추는 것도 방법입니다. 숨이 차게 뛰어 들어간 날과 천천히 걸어 들어간 날은 달아오르는 정도가 다릅니다. 난방이 센 곳이라면 안쪽 자리보다 문에서 가까운 자리가 편합니다.
술은 또 다릅니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중간에 생기는 물질이 혈관을 넓히는데, 이 물질을 처리하는 속도가 사람마다 크게 다릅니다. 한 잔에도 목까지 빨개지는 분은 처리가 더딘 쪽이고, 이것은 훈련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술자리에서 천천히 마시고 물을 사이에 두는 정도가 현실적인 대비입니다.
먹는 것 때문이라면 무엇을 얼마나 먹었을 때 어느 정도였는지가 비교적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국물의 온도를 조금 식히거나, 매운 정도를 한 단계 낮추거나, 술을 줄이는 식으로 하나씩 건드려 보면 본인에게 큰 항목이 가려집니다.
긴장이 부르는 경우
사람 앞에 서거나 예상 못 한 질문을 받을 때 달아오르는 것은 온도와 상관이 없습니다. 몸이 긴장 상태로 들어가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얼굴 쪽 혈관이 풀리는 흐름입니다. 여기에는 붉어질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얹혀 더 세지는 고리가 붙습니다.
이 고리는 붉어지는 것을 막으려 할수록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말을 시작하기 전에 숨을 길게 내쉬어 몸을 먼저 가라앉히거나, 붉어져도 말을 이어 가는 경험을 쌓는 쪽이 도움이 됩니다. 보라매역 인근에서 발표가 잦은 일을 하시는 분께는 미리 서 볼 기회를 만드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겹쳐지는 자리
세 가지는 따로 오기보다 겹쳐서 옵니다. 추운 길을 걸어와 더운 식당에 앉아 뜨거운 국물을 앞에 두고 여러 사람과 이야기하는 자리라면 셋이 한꺼번에 작동합니다. 이런 날은 어쩔 수 없다고 미리 받아들이고, 대신 겉옷과 음료 온도처럼 손댈 수 있는 것만 챙기십시오.
붉어진 얼굴을 남들이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이 실제보다 크게 자리 잡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대개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곧 잊습니다. 이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다음 자리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되풀이되면 혈관이 넓어진 상태로 머무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집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불편하지 않더라도 큰 항목 한두 가지는 줄여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술과 뜨거운 음료는 줄였을 때 차이를 느끼셨다는 분이 많습니다.
진료와 확인이 필요한 신호
진료에서는 어떤 장면에서 가장 세게 오는지를 나눈 다음, 열이 위로 몰리는 편인지, 손발이 찬 편인지, 잠과 소화는 어떤지를 함께 봅니다. 얼굴 겉에서만 답을 찾지 않고 몸이 열을 다루는 방식을 같이 보자는 뜻입니다. 쓰시는 화장품과 드시는 약이 있다면 함께 가져오십시오.
얼굴이 달아오를 때 가슴이 심하게 뛰거나 숨이 차고 어지럽다면 다른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두드러기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 함께 생기거나 입술과 혀가 붓는 느낌이 온다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으로 가십시오. 여의도에서 이런 상황이 잦아 자리를 피하게 되신다면 어떤 장면에서 심한지 정리해 오십시오. 터한의원 여의도점에서 장면별로 대비할 것을 함께 잡아 드립니다.
덮어 가리려고 두꺼운 화장을 얹으면 지우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자극이 쌓입니다. 얇게 바르고 쉽게 지우는 쪽이 이런 얼굴에는 낫습니다. 뜨거운 물이나 스팀을 쐬는 관리도 당분간은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